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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은 사람을 변화시킬까?

2026.09.30 01:21

Q. 여행은 사람을 변화시킬까?

지난 2023년 여름, 함께 괴테의 삶을 따라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바이마르, 체코 프라하를 다녀오며 시작된 우리 독서모임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에 첫 모임에서 해당 질문을 나누게 되었다. 앞으로의 독서모임 운영 방향성을 논의하는 동시에, 시간이 조금 지나긴 했지만 지난 여행에서 다시 기억하고 싶은 기억과 사진을 공유해보았다. 특히 괴테는 약 2년간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남긴 기록을 <이탈리아 기행>으로 출판하며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바를 나누었는데, 괴테의 시대에 ‘여행’이 가진 의미와 우리 시대 우리에게 ‘여행’이 가진 의미를 되돌아보고 싶어 이러한 질문을 설정하였다.

주요 내용

1) 기억에 남는 여행 사진 3장

  • 프랑크푸르트에 있던 다리에서 느꼈던 특별한 기분이 있었는데 말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그 때 기분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사진을 골랐고, 다같이 찍은 첫 사진. 아이제나흐에 있는 바르트부르크 성이었는데, 조금 어색하다가 본격적으로 가까워지기 시작한 순간이었던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청춘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로운 반항아가 될 수 있었던 순간.
  • 체코 프라하. 광활한 하늘과 낮은 건물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광활한 하늘과 낮은 건물의 풍경을 보며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꼈다. 비슷하게 드레스덴에서도 마르틴 루터의 동상과 풍경을 보며 비슷한 기분을 느껴서 공유하고 싶었다.
  • 프라하에 가기 전 카프카의 책인 <돌연한 출발>을 읽었는데, 꼭 책 제목처럼 예상하지 못한 순간이 많은 여행이었던 것 같다. 그 중 가장 예상하지 못한 사진. 또 다른 예상하지 못한 순간이었던 길피자. 00과 똑같은 사진을 찍었는데, 똑같은 구도의 똑같은 모습. 서로 다른 시각에서 같은 장면을 보는게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다.
  • 바이마르에 있었던 3백년(정확한 연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된 서점이다. 괴테와 바이마르의 역사가 모두 담긴 공간이라 오래 기억에 남았고, 프랑크푸르트에 있었던 괴테 생가. 보통 공간을 가면 외부 사진을 많이 찍는데, 그 날은 밖에서 찍은 사진이 없더라. 보고 있는 현실에 더 집중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괴테 생가에서 찍은 사진. 전쟁 중 파괴된 건물을 다시 복원했다는 점도,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모이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바이마르에 있는 괴테서머하우스에서 사진을 찍다 모자가 나무에 걸리는 우연한 일이 있었는데, 꼭 예상하지 못한 순간이 만들어내는 낭만이 있는 것 같다.
  • 5명 중 3명이 함께 선정한 사진이 있었다. 00의 말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찍힌 사진이 꼭 청춘의 전유물 같아서 오랫동안 애정 하는 순간으로 남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2) 질문에 대한 의견

  • 어떤 여행이라도, 경험이라도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독일 여행 이후 느끼던 조급함이 많이 줄어들었다. 형규와 영상을 찍다가 넘어진 날이 있었는데, 한국이었다면 영상을 망쳤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나빴을 것 같지만 독일에서는 그 순간마저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린 거지만 가끔은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계속 머물러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모든 여행이 사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은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 여행 자체가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떠나서 얻는 것보다 함께 한 사람들한테서 얻는 게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까지 여행을 하면서 스스로가 변했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은 없었는데, 독일 여행에서는 함께 한 사람들을 깊게 사귀며 스스로 변했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고, 여행 자체보다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 여행 자체에서 배우거나 변화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 영향보다는 함께 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동의한다. 여행 자체가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는 여행에서 경험한 것이나 만난 사람들이 훨씬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원래 일상이나 여행에서 사람 사진을 잘 찍지 않는데, 독일 사진을 다시 보니 공간 사진보다 사람 사진이 더 많은 것 같더라. 그 사진을 여전히 가지고 있고, 또 사진을 보며 그 때가 생각나는 걸 보면 여행 보다는 함께 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여행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그 여행을 변화 시킨다고 생각한다. 어떤 여행을 가는지보다 누구와 어떤 추억을 가졌는지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나에겐 독일에서의 시간이 무엇을 봤는지나 배웠는지가 생각나기보다는 함께 한 사람들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는, 그런 사람 사이의 마음이 더 커졌던 것 같다.
  • 앞선 의견들에 동의하지만, 여전히 여행이 사람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인생은 그 사람이 경험한 것으로 구성된다고 생각하는데, 일상생활은 의미를 찾지 못하고 단조로울 때가 많아서 인생의 목적을 고민하며 매너리즘에 빠지기가 쉽다. 그래서 그런 감정 전환하고 다른 시각으로 인생을 바라보게 해주는 게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물 속에 갇혀있다가 좀 더 넓은 세상에서 나와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여행을 생각하면, 고민이나 걱정이 좁은 시야에 갇혀 있어서 그랬던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좀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는 경험이 된다. 그리고 그 때의 경험은 일상생활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활동 일시: 2026년 9월 21일 월요일 12:30 – 14:30

활동 장소: 렛미얼론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39)

참석자 이름: 곽채경, 금소담, 김나영, 남형규, 정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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