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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나]우리는 언제 ‘내 시간’을 살고 있다고 느낄까?
2026.10.02 08:33
나눈 핵심 질문
우리는 언제 ‘내 시간을 살고 있다’고 느낄까?
시간이 비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여유로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바쁜 하루 속에서도 잠시 날씨를 느끼거나, 책 몇 페이지를 읽거나, 오랫동안 미뤄둔 뜨개질을 다시 꺼내는 순간에는 뜻밖의 여유가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9월의 두 번의 만남에서 우리는 각자의 일상을 돌아보며 질문했습니다.
여유는 시간이 남을 때 생기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내 시간을 알아차릴 때 생기는 것일까?
그리고 그 질문은 자연스럽게 또 다른 질문들로 이어졌습니다.
아무것도 채우지 않는 시간도 나를 채우는 시간이 될 수 있을까?
‘잘 보낸 하루’는 어떤 하루일까?
바쁘게 사는 것과 열심히 사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
주요 내용
첫 번째 모임에서는 우리가 왜 이 모임에 오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독서를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고, 자신의 시간을 조금 더 잘 바라보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퇴사 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학교와 공부를 벗어나 새로운 활동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에게는 공통적으로 미뤄둔 것들이 많았습니다.
읽고 싶어서 가방에 넣어 다니지만 펼치지 못한 책, 언젠가 다시 시작하고 싶은 운동, 방 한편에 놓인 퍼즐, 정리해야 할 공간, 쓰고 싶지만 쓰지 못한 글.
처음에는 이런 것들이 단순히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한 일’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면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없다기보다는 시간이 생겼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흘려보내기도 했고, 쉰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충분히 쉬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나는 지금 어떤 시간을 살고 있는가’를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한 달 동안 거창한 변화보다 자신의 시간 속 작은 장면들을 발견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모임에서 다시 만났을 때, 각자의 9월에는 생각보다 많은 장면이 쌓여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방 한구석에 놓여 있던 뜨개질을 다시 꺼냈습니다. 거창한 준비가 필요한 취미보다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도 손에 잡을 수 있는 취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는 사진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생각보다 여유로운 순간들을 많이 보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 어딘가에 앉아 있던 순간, 누군가와 좋은 시간을 보낸 순간, 특별한 일이 없던 평범한 순간들이 사진 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요즘 여유롭게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모아놓고 보니 좋은 순간이 꽤 많았다.”
그 발견은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도 조금 바꾸었습니다.
또 누군가는 첫 모임에서 함께 읽기로 했던 『나나 올리브에게』를 틈틈이 읽었습니다. 무거운 책을 완벽하게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으니 짧은 틈에도 책을 펼칠 수 있었고, 결국 한 권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이번 달에는 여유를 생각할 틈도 없었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동아리와 여러 활동으로 하루가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 역시 중요한 질문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때로 ‘바빠야 하는 시기’도 있는 것 아닐까?
모든 순간을 느긋하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떤 시기에는 한 가지 일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한계를 알아가는 경험 역시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바쁘게 사는 것’과 ‘열심히 사는 것’은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일정이 가득하다고 해서 반드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바쁜 와중에도 내가 선택한 일을 하고 있다는 감각이 있다면 그 시간은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유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관점은 ‘날씨’에서 나왔습니다.
한 참여자는 자신의 9월을 기록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 대부분에 날씨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햇빛이 비치고 바람이 선선했던 순간, 밤공기를 느꼈던 순간처럼 그 순간의 날씨를 몸으로 알아차렸을 때 ‘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바쁜 날에는 비가 오는지, 해가 떠 있는지조차 모르고 하루를 지나치지만, 잠시 주변의 공기를 느끼는 순간 여유가 따라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조금 더 이상한 종류의 여유도 발견했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은데도 평화로울 수 있고, 슬프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편안할 수도 있다는 것.
오랫동안 해왔던 취미를 그만두면서 느낀 헛헛함이나, 기대했던 가족 모임이 생각과 다르게 흘러갔던 순간처럼 감정은 단순히 ‘좋음’과 ‘나쁨’으로 나뉘지 않았습니다.
여유 역시 반드시 행복한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AI와 우리의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AI가 글을 써주고, 정보를 찾아주고, 작업 시간을 줄여주는 시대에 우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질문이 생겼습니다.
AI가 아껴준 시간에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직접 자료를 찾고 오래 고민했던 시간이 오히려 질문하는 능력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시간을 들여 읽고 생각해야만 자기 안에 남는 것들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AI가 만든 결과를 판단하는 것 역시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편리함을 거부하기보다는, 편리함으로 얻은 시간을 다시 어떤 경험과 생각으로 채울 것인지 고민해보자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두 번의 만남을 지나며 우리는 아직 ‘여유란 무엇이다’라고 정의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여유는 반드시 시간이 많이 남아 있을 때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만 잘 보낸 시간이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
그리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도 충분히 나를 채울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다음에는 이런 질문을 조금 더 붙잡아보고 싶습니다.
나는 어떤 하루를 보내고 나면 ‘오늘을 잘 보냈다’고 느낄까?
그리고 그 하루 안에는 얼마나 많은 ‘여유’가 필요할까요?
활동 일시
2026년 9월 1일 화 (20:00-22:00)
2026년 9월 24일 목 ( 20:00 – 22:00)
총 2회
활동 장소
온라인
참석자 이름
1회 : 현민, 조은, 나현, 은한, 민우, 동훈
2회 : 현민, 조은, 나현, 은한, 민우 (동훈 개인 사정으로 불참)
활동 사진
이미지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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