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기술 발전과 구조적 전환 속에서 발생하는 불안, 분노, 갈등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 문명이 공통으로 직면한 구조적 과제입니다. 인문철학재단 타우마제인과 용산구청이 공동 주최한 ‘인문철학 오픈클래스’는 지식의 단방향 전달을 넘어, 참가자들이 강연을 매개로 직접 사유를 부딪히는 집단 토론을 적극 도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일방적인 수용을 경계하고, 참여자들이 서로의 질문과 토론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입체적인 공론의 장을 완성했습니다. 문학, 영화, 철학, 사회 비평, 고전 사상을 아우르며 개인의 내면에서 사회 구조와 공동체 윤리로 이어지는 통합적 시선을 제공했습니다.
개인 내면과 현대 사회의 구조적 진단
1강. 영화 <파이트 클럽>으로 보는 현대인의 자화상 (박연숙 교수): 영화 속 인물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대인이 겪는 고독과 억눌린 욕망을 분석하고, 개인의 감정과 삶의 태도를 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2강. 나와 우리를 돌보는 치유인문학 (박은미 작가): 인문학의 치유적 기능과 공공적 역할을 조명하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돌보는 언어의 필요성을 다뤘습니다.
기술 전환과 사회적 갈등의 해부
3강. AI 시대, 노동을 넘어 좋은 삶을 꿈꾸게 하라 (안광복 작가): 인공지능 시대에 변화하는 노동의 의미를 짚어보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넘어선 인간다운 삶의 기준을 탐색했습니다.
4강. 분노 사회를 건너는 법 (정지우 작가): 집단주의와 퇴행적 개인주의가 맞물려 사회적 갈등을 형성하는 방식을 고찰하고, 만연한 분노와 혐오를 넘어설 수 있는 철학적 사유 방식을 고찰했습니다.
5강. 세대 갈등 너머, 세대 간 공동선 찾기 (충코 작가): 세대 갈등의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고, 대립 구도를 넘어 공공성과 공동선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했습니다.
6강. 동아시아 리더십 전통, 논어를 다시 보다 (이한우 작가): 『논어』에 나타난 동아시아적 리더십과 수양의 의미를 분석하며,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윤리적 기준과 리더십의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오픈클래스는 정답을 주입하는 교실이 아니라, 경계 없는 사유가 가감 없이 교차하는 ‘열린 장(Open Class)’ 그 자체였습니다. 급격한 변화와 불확실성이 상시화된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갈등 속에서 개인은 어떤 기준으로 삶을 꾸려가야 하는지, 그리고 세대와 집단을 넘어선 공동선을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치열한 물음이 강연장 안팎의 깊은 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닫힌 지식을 넘어 타인의 사유와 접속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힘. 그 연대의 감각이야말로 오늘날 인문학이 지닌 가장 강력한 현재성일 것입니다.
- 일시: 2026년 3월 26일(목) ~ 4월 30일(목) 10:00-1~12:00(매주 목요일/총 6회)/ *3강은 4월 7일(화) 10:00~12:00
- 장소: 용산구 평생학습관 배움 2실(1~3회차) & 해방촌 복합문화공간 사:유(4~6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