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수고를 직접하고, 무엇을 맡기고 있을까?
< 책 소개 >
『시대예보 수고인류의 시간』은 송길영 작가 시대예보 시리즈의 네번째 키워드 ‘수고인류’로 풀어낸 책이다. 수고인류는 가볍고 빠른 것만이 살아남는 경량문명 시대, 분업화로 수많은 사람이 하던 일을 AI가 단시간에 혼자 해내는 환경 속에서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AI가 대체하는 모든 노동을 거둔 뒤 인간에게 남겨진 ‘수고’의 가치를 찾아가는 희망과 사회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수고’의 무게, 그 명암을 탐색하게 하는 책이다.
1. 나눈 핵심 질문
– 관리와 지원도 ‘업의 본질’일까? 내 일의 원본은 무엇인가
– 당연하게 여겨 왔지만 AI에 외주화한 능력은 무엇인가
– 필사나 일상 기록도 ‘발행’이라 할 수 있을까
2. 주요 내용
① 관리와 지원도 ‘업의 본질’일까? 내 일의 원본은 무엇인가
저자는 과거 직업의 본질이 ‘시간 기반 노동력 제공’이었다면, AI 시대에는 수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업의 본질(p.79)이라고 주장한다. 관리·지원에만 전력을 쏟는 것은 “실제로는 일하지 않는 것”(p.82)이며, 소비자 접점을 외주화하는 관행도 업의 본질을 간과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토론 내용
– A는 ‘업’을 단순한 직업·노동과 구분하여, 가치를 위해 기꺼이 수고로움을 선택하고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행위가 업의 본질이라고 해석하였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은 ‘일’을 하고 있을 뿐, 진정한 ‘업’을 행하는 이는 드물다는 견해를 제시하였다.
– B는 의류 제조업 경험자로서 관리 업무가 업의 본질에서 벗어난다는 저자의 주장에 부분적으로 이의를 제기하였다. 공장 현장에서는 품질 불일치·은폐 등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며, 이를 직접 보고 판단하는 사람의 검수·조율 역할은 자동화로 대체하기 어렵다고 주장하였다. 직무 특성에 따라 관리 자체가 업의 본질일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 C는 AI 교육 트랙 리드로서 현장 사례를 공유했다. 수강생과 직접 접점을 담당해야 할 운영 매니저가 커리큘럼 개선 대신 환급 사이트 QA 등 본질과 무관한 업무에 집중하는 상황을 지적하며, 소비자(수강생)의 취업이라는 본질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 “소비자는 좋은 것을 직접 전달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는 저자의 진단과 관련하여, C가 수료 수강생에게 직접 조사한 AI 툴 자료를 선물로 전달한 사례가 업의 본질에 가까운 행위로 평가받았다.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 마음에서 비롯된 수고가 업의 본질에 해당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 D는 외교부·국회도서관에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절 주무관·사무관의 요구사항에만 집중하다 소비자 접점에서 멀어졌던 경험을 반성했다. 고객 중심으로 사고하고 일 하는 것의 중요성을 공유했다.
② 당연하게 여겨 왔지만 AI에 외주화한 능력은 무엇인가
저자는 AI 도입 이후 ‘숙련의 과정’이 빠르게 소멸되고 있음을 우려한다. 인류학자 팀 잉골드의 『만들기』를 인용하며, 숙련은 시간과 밀도가 함께 누적될 때 비로소 완성되며 자동화·대체 불가능한 영역이 된다고 설명한다. 기초를 쌓지 못한 이에게 AI는 “성장의 사다리를 치우는 유혹”(p.99)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토론 내용
– 검색·학습: 구글 검색조차 AI 요약으로 대체되면서 정보를 직접 탐색하고 내재화하는 과정이 사라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어렵게 찾은 정보일수록 오래 기억된다는 경험도 공감을 얻었다.
– 읽기: 드라마·만화를 쇼츠로만 소비하는 습관으로 인해 긴 글을 읽는 능력이 저하되었다는 고백이 나왔다. 독서 모임 참여 자체가 이 능력을 회복하려는 시도라는 의견도 나왔다.
– 질문하기: 집 구매 체크리스트, 인터뷰 질문 초안 등을 AI에 의존하면서 스스로 궁금해하는 능력이 줄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 걷기·경치 기억: 전동 이동 수단 의존으로 근육이 빠르게 소실되고, 내비게이션 의존으로 공간 기억 능력이 약화되었다는 사례가 나왔다. 경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현재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과 동일하다는 통찰로 확장되었다.
– 미래 준비: AI와의 대화로 불안을 해소하는 습관이 생기면서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한 자체적 대응력이 약화되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 대인관계·소통: AI가 ‘친구’를 대체하면서 화해·사과·용서 등 관계 회복 능력이 퇴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 마케팅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AI로 생성한 평범한 카피를 제출하는 사례를 통해, 배경 지식과 공감 능력의 부재가 창의적 결과물의 질을 낮춘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③ 필사나 일상 기록도 ‘발행’이라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수고인류가 되기 위한 원칙으로 “직접합니다 · 발행합니다 · 이름을 겁니다”(p.293)를 제시한다. 발행을 통해 정체성을 공인받고 피드백으로 고유성을 발전시켜야 하며, 필사나 사적 일기 게재는 정체성이 담기지 않아 ‘발행’이 아니라고 주의한다(p.73–74).
토론 내용
– 발행의 범위: 필사나 콘텐츠 모방도 큐레이션 의도와 반복 과정에서 고유성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일본 명카피 모음집 사례처럼, 선정 행위 자체에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다는 논거였다. 또한 발행된 콘텐츠는 수용자의 해석을 통해 저자가 의도하지 않은 고유성이 부여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되었다.
– 나쁜 발행은 없다: 발행 행위 자체가 중요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의 기록도 훗날 귀중한 자산이 된다는 의견이 공유되었다. 글쓰기 플랫폼에서 인기 작가로 성장한 경험을 가진 C는 남의 글을 따라 쓰는 단계가 자기 정체성 발견의 출발점이었다고 밝혔다.
– 세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 참석자마다 의견이 갈렸다. ‘이름을 겁니다’를 강조한 A는 모든 행위가 결국 고유한 이름을 얻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았다. ‘발행합니다’를 강조한 B와 C는 발행 없이는 피드백도, 정체성 검증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직접합니다’를 강조한 D는 AI가 대신하기 쉬운 시대일수록 직접 수행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보았다.
3. 활동 일시
2026년 9월 27일(일) 19:30
4. 활동 장소
서울 용산구 (리얼컨퍼런스)
5. 참석자 이름
– 김순복, 정수석, 최이진, 이은희
https://readwith.qurio.ai.kr/g/thau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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